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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움 스러지고 그리움만 발길 잡네 …  

5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외금강의 중심 세존봉(世尊峰)이

7월 26일 남측기자단에게 처음 공개됐다.

지난 1981년 북한이 탐승을 위해 철사다리를 설치한 후 간간이 이용하

다 98년 폐쇄한 곳이어서 세존봉은 그저 산짐승과 구름만 벗삼아 5년간

휴식하고 있었던 셈이다. 등하산 시간만 8시간(15㎞)인 데다 가파르기

그지없어 노약자들은 힘들고, 산악인들이 좋아할 만한 코스다.

8월 중순께부터 남측 관광객에게 개방되는 세존봉을 올라 보았다.

3시간 정도 오른 지점부터 발 아래 자욱한 운무가 깔려 사방팔방이 보

이지 않아 구름 속을 걷는 기분이 든다. 황차 게가 천하제일 명산 금강

산이라는 데는 스스로 우쭐해짐까지 느낀다. 예부터 `세존봉을 오르지

않고서는 금강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`는 곳이다. 그만큼 금강의 명산

들을 조망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는 뜻이다.
<**1>
◆오르는 길=온정각을 지나 버스로 비포장 길을 10분 정도 올라가면 창

대리를 지나 신계천에서 내린다. 신계천에서 동석동을 오르는 길은 완만

하다. 미인송(미인의 다리처럼 붉게 쭉쭉 뻗은 소나무)이라는 홍송(紅松

)숲을 삼림욕 삼아 1시간쯤 올라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무렵 동석

(動石-흔들바위)계곡의 너럭바위를 만난다. 선하계(仙霞溪)의 일부로

손을 씻기조차 민망한 거울처럼 맑은 물이 20m의 바위를 타고 흐른다.

소나무군락은 거기서 끝나고 우리땅 어디에서도 만날 수 있는 층층나무

, 개옻나무, 개암나무, 오리나무, 다래나무, 물푸레나무, 떡갈나무 같은

낙엽활엽수들이 자란다.

동석계곡에서 목을 축이고 20분을 오르면 합수목(合水目)이다. 채하봉

과 세존봉, 집선봉 3곳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합친다. 이제부터 세존봉

길은 고행이다.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신발끈을 조여 매고 허리춤을 고

쳐 출발해야 한다.

등산로가 정비돼 있지 않아 다리가 끊기거나 썩은 이깔나무(낙엽송) 등

걸이 길을 막고 있는 곳도 더러 있다. 합수목에서 20여분을 더 올라가면

다리가 끊긴 덕수폭 계곡이 나온다. 계곡을 건너면서부터는 가파른 돌계

단길이다.

빠른 걸음으로도 정상까지는 1시간반 길이니 쉬엄쉬엄 가는 게 좋다.

땀이 많이 흐르므로 죽염 한두 알 먹는 것도 괜찮다.

가는 날이 장날이라 가도가도 금강은 안개에 가려 있다. 인근 봉우리들

도 발치부터 안개를 덮어쓰고 있으며, 이따금 나타나는 키 큰 이깔나무

도 꼭대기가 보이지 않는다. 출발할 때부터 찌뿌드드하던 하늘은 가랑비

까지 뿌려댔다.

팍팍한 다리를 두드리며 정상을 먼저 밟겠다는 일념으로 쉬지 않고 1시

간 남짓 오르자 세존봉의 목부분이 나타난다. 석가세존의 귀한 얼굴이

시작되는 곳은 오로지 급경사의 바위산이므로 철사다리를 타고 360m를

올라가야 한다. 60~70도나 될까.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면 현기증이 난다

. 게다가 철사다리는 매우 녹슬어 있다. 지난 81년에 북측이 설치한 이

후 최근 5년간 방치한 것이어서 불안하다.

조심조심 사다리를 타고 또 옮겨타며 20분을 오르면 세존봉 주봉(1132

m) 아래 널찍한 돈대가 나온다. 땀으로 범벅이 된 채 가쁜 숨을 몰아쉬

자 싸늘한 구름(수증기)이 몰려다니며 열기를 식혀준다. 낡은 철난간을

따라 5분을 더 올라가면 세존봉 제일 높은 봉우리(1167m)다. 세존봉은

일명 천화대(天花臺)라고 부른다. 구룡연 옥녀봉에서 보면 하늘에 잇닿

아 있는 세존봉 바위들이 꽃과 같다는 소리다.

맑은 날 남쪽으로는 집선봉(集仙峰-1351m)과 채하봉(採霞峰-1588m)의

일부가, 북쪽으로는 만물상, 동쪽으로는 해금강, 서쪽으로는 비로봉(飛

露峰)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한다. 외금강의 중심이다.

북측 안내원 이모(35) 씨는 `금강은 원래 신선들이 사는 곳이라 마음

씨가 고운 사람한테만 이 모든 것들을 다 보여 준다`고 말한다.

남보다 먼저 올라 점심을 까먹으며 2시간을 기다려도 산신령은 고약한

마음씨를 알아차린 것인지 사방을 분간할 수 없도록 안개만 덧씌운다.

게다가 빗방울까지 굵어지니 더 서성거리지 말고 내려가라는 야속한 신

호다.
<**2>
◆내려오는 길=내려오는 길은 구룡폭포까지 1시간반으로 평지길이 전혀

없다. 걸터앉아 쉴 곳도 마땅찮아 무릎이 시큰거려도 터벅터벅 발걸음을

내려 딛는다. 철사다리의 연속이다.

수풀을 헤치고 1시간을 내려오면 급한 오르막길이 나타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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